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울산 HD(이하 울산)와 전북 현대 모터스가 장소를 울산의 문수 월드컵 경기장으로 옮겨 2차전을 치렀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경기 끝에 울산이 설영우의 전반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로 4강에 진출했다.
울산은 1차전과 같은 전술에 3명의 선수를 다르게 투입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김영권과 황석호를 중심으로 설영우와 이명재가 양쪽 풀백에 자리했다. 고승범과 호흡을 맞추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박상준 대신 이규성이 선발로 나섰다. 미드필더에는 김민혁과 김지현 대신 아타루와 루빅손이 출전했고 원톱은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주민규가 출전했다.
홈 팀 전북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리그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김정훈이 골문을 지켰고 정태욱과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홍정호가 선발 출전했다. 좌우 풀백에는 김진수와 김태환이 나섰고 미드필더 라인에는 이동준, 이수빈, 맹성웅, 문선민이 공격에는 송민규와 티아고가 1차전과 같은 자리에 배치됐다.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한 균형 속에 펼쳐졌다. 51%대 49%의 점유율과 10개 대 11개의 슈팅 숫자가 말해주듯 ACL 4강 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두 팀의 경기는 쉽게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울산에서는 베테랑 골키퍼 조현우가 가장 눈에 띄었다. 전북은 경기의 주도권을 홈 팀 울산에 내줬지만, 이동경과 티아고가 만들어내는 역습이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조현우는 티아고가 역습 상황에서 만들어낸 날카로운 슈팅과 문선민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만든 기회에서 시도한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전북의 골키퍼 김정훈 결정적인 울산의 헤더 슈팅을 막으면서 0-0의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0-0으로 끝나는 듯싶었던 전반 종료 직전 울산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루빅손이 반대편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는 설영우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잘 뛰어들어 정확히 오른발에 맞췄다.
슈팅한 공은 김정훈 골키퍼가 반응할 새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설영우의 선제골로 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채 전반을 마쳤다.
두 팀은 전반전에 울산의 고승범이 부상으로 나가고, 전북의 맹성웅이 후반에 부상으로 나가는 듯 혈투를 벌였다. 후반전에는 동점골을 만들어내기 위한 전북의 공격이 이어졌다. 60%가 넘는 후반 점유율을 기록한 울산은 울산보다 4개 많은 6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울산의 견고한 수비는 전북에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후반전에 주어진 추가 시간 5분까지 잘 방어한 울산은 전북을 1-0으로 꺾고 4강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