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가 KT를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12일 현재 37승 10패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DB는 30승 17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창원 LG, 수원 KT에 무려 7경기를 앞서 있다. 이 3개 팀의 잔여 경기도 7경기이기 때문에 매직넘버가 1인 DB가 남은 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거나 KT가 패하면 DB의 정규리그 1위가 그대로 확정된다.
공동 2위이긴 하지만 LG는 이미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탈락했다. DB가 전패, LG가 전승하면 37승 17패로 동률이 되지만 상대 전적에서 DB가 LG에 4승 1패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DB는 1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KT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면 안방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 축포를 쏠 수 있다. DB로서는 큰 부담이 없는 것이, 지더라도 KT와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선 데다 골 득실에서 20점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20점 이하로만 패하면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큰 이변이 없는 한 14일 DB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고, 이날 확정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남은 7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되기 때문에 DB의 정규리그 1위는 시간문제라고 볼 수 있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던 DB의 정규리그 우승은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에 하는 도전이다. 오세근을 데려온 서울 SK와 최준용 영입에 송교창이 전역 후 합류한 부산 KCC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반면 DB는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데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기 때문에 잘해야 중상위권일 것이라는 평이었다.
그러나 DB는 현재 평균 득점 1위(90.4점), 어시스트 1위(20.9개), 블록슛 1위(3.6개), 필드골 성공률 1위(50.4%), 3점슛 성공률 1위(38.3%) 등을 기록하며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시즌부터 정식 사령탑이 된 김주성 감독은 이번 시즌을 우승한다면 KBL 역대 6번째로 정식 감독 데뷔 시즌에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은 감독이 된다.
김주성호의 순항 핵심 키워드는 선수들의 밸런스다. 디드릭 로슨이 22.2점, 10.1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고, 김종규와 강상재의 국내 빅맨들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이선 알바노까지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정규리그 국내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같은 팀의 알바노, 강상재, 김종규 등이 경쟁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DB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정규리그 4위와 5위 팀이 벌이는 6강 플레이오프 승자를 기다리게 된다. DB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동부 시절인 2007-2008시즌이 마지막으로 당시 김주성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MVP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