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가 무려 6시즌 만에 정규리그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DB는 14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7-10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직전 우승 넘버 ‘1’을 확보했던 DB는 이날 승리로 7연승을 내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아울러 DB(38승 10패)는 시즌 40승 고지까지 단 2승만 남겨뒀다.2017/18시즌 이후 6시즌 만에 차지한 우승이다.
DB는 2019/20시즌 역시 정규리그 공동 1위를 차지했지만, 당시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으로 인정받지 못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후 4년 만에 정식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는 KBL 역대 4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이다. DB는 올 시즌 개막 경기부터 우승을 확정지은 14일까지 1위를 단 한 차례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앞서 2011/12시즌(당시 동부)에 이어 KBL 최초로 두 차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확정한 팀이 됐다.
아울러 정규리그 48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는데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첫 번째 기록 역시 DB가 보유 중이다. DB는 동부 시절이던 2011/12시즌과 2007/08시즌에 각각 47경기, 48경기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한, 올 시즌 앞두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DB 김주성 감독 역시 역사를 썼다. KBL 역대 6번째로 정식 감독 데뷔 시즌에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은 것이다.
DB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면서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DB는 4강 PO에서 정규리그 4위 팀과 5위 팀이 맞붙는 6강 PO 승자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이날 패배한 KT(30승 18패)는 연패에 빠지며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2위까지 4강 PO 직행이 가능한 상황에서 KT는 이날 패배가 뼈 아플 수밖에 없다. 2위 창원 LG는 시즌 30승 17패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4위 서울 SK(29승 18패)와 격차가 반 경기로 좁혀졌다. 이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지 못한다면 최근 3연승을 거두며 2위 경쟁 체제에 돌입한 SK에게 3위자리까지 내 줄 가능성이 높다.
DB의 1위가 확정되며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마무리됐지만, LG-KT-SK 등 세 팀의 끝나지 않은 2위 경쟁이 리그에 흥미를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