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떠난 UFC 페더급에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이 데뷔전을 치른다.
이정영은 2024년 2월 4일(이한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전 케이지 퓨리 파이팅 챔피언십(CFFC) 챔피언 블레이크 빌더(33, 미국)와 주먹을 맞댄다.
그가 기다렸던 UFC 데뷔전이다. 이정영은 지난 2월 로드 투 UFC 시즌 1 페더급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UFC와 계약을 맺게 되었다. 하지만 우승 후 토너먼트 기간 내내 참아온 무릎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긴 휴식기를 가졌다.
UFC 옥타곤에서 처음으로 이정영을 검증할 상대는 복싱 스타일의 블레이크 빌더다. 어렸을 때부터 복싱을 배웠고, 주 아마추어 토너먼트에서 승리했다. 종합격투기 전향 이후 미국 중견 단체인 CFFC 페더급 챔피언을 지내며 활약을 이어 나갔다. 현재 UFC에서는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데뷔를 앞둔 이정영은 이전까지 상대에게 관심조차 없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상대를 쉽게 볼 생각은 절대 없다고 강조한다. 로드 투 UFC 시즌 1 결승 이후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가 이정영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했다. 그는 이제 눈앞의 상대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UFC 계약이 확정된 이후 댄 이게, 일리아 토푸리아, 맥스 할로웨이를 거쳐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를 잡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번 경기 후에는 콜아웃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정영은 한 인터뷰에서 "1년 만에 경기하게 됐는데 부상 회복과 단점 보완에 충분한 기간이었던 것 같아서 하늘이 도와줬다는 느낌도 든다. 실망을 안겨드린 부분도 스스로 인정하고 있기에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서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시 '코리안 타이거'가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로드 투 결승전에서 뛰어난 발전 가능성을 내비친 이정영이 다가오는 경기에서 우승과 함께 데뷔전을 장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같은 날 이정영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돌리제 vs 이마보프'의 메인 이벤트에서는 미들급(83.9kg) 랭킹 7위 로만 돌리제(35, 조지아)와 12위 나수르딘 이마보프(28, 프랑스)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