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6일 오후 8시 4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셋째 날 일정이 시작된다.
앞서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진행된 2라운드는 마지막 티타임 선수 2명이 18홀을 다 돌지 못한 상태로 마무리됐다. 3라운드는 2라운드 재개와 함께 막을 올릴 예정이다.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윈덤 클라크(미국)다. 그는 이틀 연속 65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를 만들었다. 현재 공동 2위 그룹과는 4타 차다. 2라운드에선 후반 9홀 중 6홀에서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세계 랭킹 5위인 클라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선 공동 27위로 마무리했다. 둘째 날 1오버파를 적어냈지만 주말 새 만회했다. 지난 2022년엔 이틀간 73-76타를 쳐내며 컷 탈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TPC 소그래스와 좋은 궁합을 선보이는 중이다. 클라크는 이번 대회에서 퍼팅으로 얻은 이득타수, 그린 적중률(GIR) 등의 통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슈펠레, 셋째 날 클라크와 거리 좁힐 가능성
압도적인 타수로 앞서 나가고 있긴 하지만 뒤따라오는 선수들이 쟁쟁하다. 10언더파로 공동 2위에 자리한 잰더 슈펠레(미국)는 이번 주 통산 8번째 PGA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그런가 하면 슈펠레는 이번 시즌 들어 치른 6개 중 4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지난달 중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선 셋째 날 65타를 쳐내며 공동 4위로 마감했다. 그는 지난해 소그래스에서 주말 사이 7타를 줄이며 공동 19위에 올랐다. 주말 새 스퍼트를 끌어 올려 클라크와 접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공동 6위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클라크와 타수 차가 6타로 벌어진 만큼 당장 우승 경쟁에 합류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셰플러의 톱3 진입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셰플러는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퍼트가 자주 애를 먹였다.
퍼팅은 세계 최강자 셰플러의 발목을 늘 잡았다. 그러나 지난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선 한층 개선된 모습으로 기대를 끌어올렸지만, 이번 대회에선 다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참가자 142명(기권 제외) 중 전체 퍼트 수 스탯 공동 116위에 머무르고 있다.
'또 17번 홀'...컷 탈락 앞둔 안병훈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시우가 공동 34위, 임성재가 공동 45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성현과 안병훈, 이경훈은 컷 탈락이 예상된다.
첫날 69타로 출발하며 기대를 모았던 안병훈은 둘째 날 ‘마의 17번 홀’에서 다시 무릎을 꿇었다. 그는 이날 이 홀에서만 쿼드러플 보기를 쳐냈고, 나머지 홀에서 더블보기 3개와 보기 3개를 범하는 등 잇단 실수로 이날 8오버파를 적어냈다.
안병훈은 지난 2021년 이 대회에서도 같은 자리에서 지옥 같은 순간을 맛봤다. 당시 17번 홀에서만 8타를 잃으며 ‘옥튜플 보기’를 기록했다. 17번 홀은 그린이 연못 안에 작은 섬처럼 자리 잡고 있는 탓에 공이 자주 물에 빠지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