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박세리의 이름을 딴 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시간 오는 21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 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리는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다.
이번 대회는 당초 로스앤젤레스 오픈으로 불렸지만 올해 스폰서가 바뀌면서 명칭도 달라졌다. 투자회사 퍼 힐스가 스폰서를, 박세리가 호스트를 맡았다.
박세리는 지난 1998년 LPGA 투어에 합류해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6년 은퇴 전까지 메이저 5승 등 통산 25승을 올렸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14승을 달성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7년엔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수많은 ‘세리 키즈’를 탄생시킨 한국 골프의 전설이기도 하다.
이번 주 박세리 챔피언십엔 그런 박세리를 보며 꿈을 키운 젊은 한국 선수들이 대거 도전장을 냈다. 세계 랭킹 9위 김효주를 비롯해 전인지, 신지애, 이미향, 유해란, 이정은, 신지은, 최혜진, 안나린 등 20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국에선 아직 LPGA 투어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당시 대회에선 양희영이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전망은 밝다. 한국 선수들은 앞서 치러진 대회들에서 꾸준히 톱10에 진입하며 새로운 우승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이달 중순 블루베이 LPGA에선 최혜진이 9위로 마감했고, 그전 주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선 이미향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총상금 200만 달러(약 26억 7500만 원)가 걸린 이번 대회엔 세계 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와 2위 넬리 코다(미국), 4위 루오닝 인(중국) 등도 출전한다.
이들을 포함해 세계 랭킹 25위 내 선수 중 18명이 참가하는 만큼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고진영과 양희영은 이번 주 대회는 건너뛰고 숨을 고를 예정이다.
한편 같은 일정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선 김성현과 이경훈, 임성재가 우승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4주 연속 PGA 투어 대회에 나서며 순위 재도약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