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가드 이정현을 앞세운 고양 소노가 갈 길이 바쁜 서울 SK에 연패를 안겼다.
소노는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5-62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코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이 경기에서 3점슛 6개 포함 34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앞선 1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3점슛 4개 포함 35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이정현은 2경기 연속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이로써 이정현은 역대 2번째 2경기 연속 30점+, 3점슛 4개+, 3스틸+ 기록을 작성했는데, 이 기록은 SK에서 활약한 드워릭 스펜서밖에 없었다.
스펜서는 2015년 10월 23일 부산 KT(현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39득점 3스틸 26일 원주 DB 경기에서 3점슛 6개 포함 33득점 5스틸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선수에서는 이정현만큼 활약한 선수가 없다. 한마디로 이정현은 외국인선수급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이정현이 오는 22일 울산 현대모비스 상대로 30득점+을 올릴 경우 2000/01시즌 조성원 이후 23시즌 만에 3경기 연속 30득점+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국내선수 중에서는 조성원 외에도 문경은(2회), 서장훈(2회), 현주엽 등이 3경기 연속 30+ 기록을 작성했다.
이정현 활약에 힘입어 치나누 오누아쿠도 골밑에서 날뛰며 21득점 26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SK는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지며 3위 수원 KT와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진 4위에 머물렀다.
하위권 소노에게 패한 것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워니가 33분 9초 동안 단 6득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득점 외에 기록(12리바운드 5어이스트 2스틸)은 좋았지만, 팀 공격의 핵심인 워니가 부상이 아닌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것은 SK에겐 위기나 다름없다.
야투 성공률 역시 22.2%(2/9)로 현저하게 낮았다. 3쿼터까지 침묵했던 워니는 4쿼터에 6점을 넣어 무득점 불명예는 떨쳤다. 그러나 이날 6점은 올 시즌 워니의 첫 한 자릿수 득점이었다.
경기 직후 전희철 감독은 “워니를 교체하고 싶었다. 그러나 왜 부진한지도 봐야 했다”며 이날 워니를 장시간 출전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35~40분 뛴다고 무리가 되는 건 아니지만,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3위가 힘들어지면 다시 플레이오프 모드로 돌아가 출전시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일단 오늘(19일)은 3쿼터에 워니를 빼기엔 경기 내용이 애매했다”고 덧붙였다.
SK는 워니의 부진뿐만 아니라 오재현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상황까지 더해지며 4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오재현이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골반에 충격을 입어 코트 위로 쓰러졌다. 이후 일어나지 못한 오재현은 들것에 실려 이동했다.
오재현은 올 시즌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김선형의 공백을 훌륭하게 채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만약 그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다면 SK의 6강 PO 일정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