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달러의 사나이’인 오타니 쇼헤이와 김하성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얻었던 이번 개막전 경기에서 오타니의 다저스가 먼저 웃음을 지었다. LA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MLB 개막전 2연전 중 첫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첫 타석에서 땅볼을 친 오타니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안타를 만들며 1루로 출루했다. 이어진 프레디 프리먼의 타석 때 오타니는 도루를 성공했고, 윌 스미스마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만루가 됐다. 맥스 먼시와의 풀카운트 접전 끝에 다르빗슈가 삼진을 잡아내면서 경기는 0-0을 유지했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가 가져갔다. 3회말 타일러 웨이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폭투에 2루까지 진루했다. 잭슨 메릴의 뜬공 때 3루까지 도달한 웨이드는 보하르츠의 적시타에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첫 득점을 신고했다.
다저스가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4회초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땅볼 이후 상대 수비 실책 때 2루까지 진출했다. 제임스 아우트먼의 1루 땅볼 때 3루에 도달한 에르난데스는 제이슨 헤이워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샌디에이고는 물러서지 않았다. 4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의 병살타 때 매니 마차도가 홈으로 쇄도하면서 1점을 추가했다.
경기는 8회에 기울어졌다. 샌디에이고의 바뀐 투수 완디 페랄타가 맥스 먼시에 피치클락으로 출루를 허용하면서 자니 브리토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브리토는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후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개빈 럭스의 땅볼 때 진귀한 장면이 나왔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럭스의 땅볼을 포구할 때 글러브가 찢어지면서 공이 뒤로 빠졌고, 그 사이 2루 주자는 그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다저스의 타석에서 무키 베츠와 오타니가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5-2를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9회말 김하성을 시작으로 폴리, 캄푸사노가 연달아 아웃당하면서 경기는 다저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이후 “크로넨워스가 수비가 굉장히 훌륭한 선수인데 글러브가 뚫렸다”라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우리에겐 굉장히 큰 행운이었다”라고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