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 'UFC 293: 아데산야 vs 스트릭랜드' 언더카드 메인 이벤트에서 정다운이 카를로스 울버그(32, 뉴질랜드)를 상대로 3라운드 4분 49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패에 빠져있던 정다운에게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는 출전 전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종합격투기에 걸맞은 영역 확대를 많이 생각했다. 냉정하고 차갑게 싸울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정다운은 공언한 대로 냉정하고 침착했지만, 상대 울버그에게 역부족이었다. 1라운드 막판 더블 잽에 이은 오른손 펀치에 녹다운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레그킥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던 정다운은 이후 울버그의 잽을 안면에 계속 허용하면서 밀렸다.
3라운드에서는 승부를 걸기 위해 보다 거칠게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울버그가 역으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쏟은 후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정다운은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 탭을 쳤지만, 심판이 발견하지 못해 목이 조인 채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비디오 판독 결과 정다운의 서브미션 패배가 선언됐다.
이로써 정다운은 커리어 최초로 3연패를 기록했다. MMA 통산 전적은 15승 1무 5패(UFC 4승 1무 3패). 따라서 정다운의 UFC 퇴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같은 날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는 션 스트릭랜드(32, 미국)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스라엘 아데산야(34, 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판정승으로 무너뜨리고 새로운 U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전 해외 전문가들이 평가한 스트릭랜드의 승률은 고작 15%였다. 스트릭랜드가 UFC 미들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 중 하나로 꼽히는 아데산야를 이길 것이라 믿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아무런 부상 없이 완벽하게 아데산야를 제압했다.
스트릭랜드는 아웃복싱을 펼치는 아데산야에게 계속 근접해 가까운 거리에서 복싱 싸움을 걸었고, 더 많은 유효타를 적중시켜 새로운 챔피언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스트릭랜드는 경기 직후 "내 허리에 감긴 챔피언 벨트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가정생활, 일상생활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이 벨트보다 훨씬 중요하다. 팬 여러분 덕분에 나는 더 잘 살아갈 수 있었고,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위해 잘 살아가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