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35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싱가포르 오픈 3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전날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 리조트 클럽 클래식 코스(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선 81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현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리처드 만셀(잉글랜드)과 프레디 쇼트(독일), 앤디 설리번(잉글랜드)이다. 세 사람은 각각 중간 합계 9언더파를 만들었다.
눈에 띄는 건 설리번의 질주다. 1라운드 직후 컷오프 위기에 몰렸던 그는 둘째 날 보기 없이 버디와 이글만으로 9타를 줄이며 순위를 85계단 끌어올렸다.
설리번이 이날 쳐낸 9언더파 63타는 라구나 코스의 최저타 기록과 동률이기도 하다. 지난해 챔피언인 오키 스트라이덤이 처음 세운 기록이다.
많은 이들은 셋째 날 만셀과 설리번이 ‘잉글랜드 더비’를 펼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만셀은 전날 공동 5위에 자리했지만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다. 파4 9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내며 잠시 주춤했지만 나머지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실수를 메웠다.
만셀은 아직 DP 월드투어 타이틀이 없다. 그러나 이번 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톱25 내에 들었다. 지난 2개 대회에선 연달아 9위에 오르며 첫 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설리번은 이번 주 DP 월드투어 통산 5승에 도전한다.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거의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리번은 지난 3월 남아공에서 열린 SDC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로 마치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그는 전날까지 3위에 머무르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마지막 날 1오버파에 발목이 잡혔다.
만셀과 설리번, 쇼트는 한국시간 오전 10시 40분 한 조로 묶였다. 이들의 쓰리볼 대결에선 만셀과 설리번이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한편 역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건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는 마티외 파봉(프랑스)이다. 파봉은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17계단 상승했다.
파봉은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1월 말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를 포함해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3차례 톱7에 들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둘째 날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그린 적중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3라운드에서도 기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