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원정에서 부산 KCC를 꺾고 9년 만에 9연승을 질주했다.
LG는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101-92로 완승했다.
이로써 2015년 1월 이후 9년 만에 9연승을 거둔 LG는 34승 17패로 2위 자리를 지키며 3위 수원 KT(31승 19패)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LG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둔다면 정규시즌 2위가 확정돼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손에 거머쥐게 된다.
2쿼터까지 상대의 빠른 공격 템포에 LG가 리드를 내주며 43-52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3쿼터 패스나 골밑 돌파를 줄인 LG는 외곽 수비가 약점인 KCC 상대로 3점슛 시도 횟수를 높여 3점슛 7개를 몰아넣어 주도권을 가져갔고, 이 기세를 경기 끝까지 이어가 승리를 쟁취했다.
흐름을 바꾼 선수는 이재도다. 외곽 득점이 좋은 이재도는 3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해 야투성공률 100%(6/6)를 기록하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이날 이재도는 3점슛 4개 포함 20득점 6어시스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이재도는 “KCC가 연승 중이고 최근 경기력이 좋았다. 우리도 8연승을 하고 있었지만, 걱정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부터 전반적으로 힘든 경기를 했다”며 “3쿼터 때 승부를 보지 않으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저도 (그렇고), 같이 뛰고 있던 나머지 선수들도 뛰어 주고 달려주며 우리만의 농구를 해서 역전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LG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함과 동시에 “상대에게 52점을 준 수비를 질책했다. 트랜지션에서 주는 득점을 잡아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이재도가 3점슛 3방을 연속으로 넣은 게 승부처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3쿼터 흐름이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패배한 5위 KCC(27승 23패)는 4위 서울 SK(29승 21패)와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4위와 2경기 차, 6위 울산 현대모비스(25승 25패)와도 2경기 차를 유지 중이다. 아울러 이 경기 직전까지 연승 중이던 KCC는 최근 기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최근 달리는 농구로 상승세 중이던 KCC는 전반까지 그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면서 공격과 수비가 모두 흔들리면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패장 KCC 전창진 감독은 경기 직후 “최선을 다한 경기다. (LG의) 3점슛 성공률이 50% 되는 거 같다. 마레이에게 트랩을 안 가고 3점슛을 안 주려고 했는데 3점슛 때문에 졌다. 우리가 가용인원이 적어서 체력 부분의 차이다. 선수들은 뭐라고 말할 게 없을 정도로 잘 해줬다”고 총평했다.
KCC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4경기가 남았다. 잔여 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면 5위 자리는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