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이다.
이경훈은 한국시간 2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팜하버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마무리된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그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만들며 전날보다 4계단 오른 순위로 마감했다.
이경훈은 이달 초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번 대회에서 부활하며 다시 PGA 투어 통산 3승에 대한 기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우승은 피터 멀너티(미국)에게 돌아갔다. 공동 2위로 4라운드에 돌입한 멀너티는 이날 보기 1개에 버디 5개를 더해 4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서른여섯 살인 멀너티는 지난 2009년 프로로 전향해 2013-14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지난 2015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기록한 이후로는 낭보가 없었다.
지난 시즌에도 컷 탈락을 거듭하며 고군분투했고, 올 시즌 들어서도 첫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오프 통과에 실패하며 위기감이 드리워진 상황이었다.
멀너티의 기량에 부활 신호가 켜진 건 이달 초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다. 당시 멀너티는 나흘간 68-68-69-67타를 쳐내며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셋째 날 66타를 쳐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9오버파를 내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통산 2승 달성에 성공하며 다시 전성기 기량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전날 단독 선두에 오르며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던 키스 미첼(미국)은 마지막 날 크게 고전했다. 그는 이날 전반 9홀에서 보기만 4개를 범하는 등 파3 13번 홀까지 8오버파를 만들었다가 파5 14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잠시나마 숨을 돌렸다.
그러나 막판 17번 홀에서 보기 1개를 추가했고, 마지막 홀에서 간신히 버디를 더했지만 6오버로 라운드를 마쳤다. 결국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에 그치며 16계단 하락한 공동 17위로 마감했다.
한편 이경훈과 함께 출전한 또 다른 한국 선수 김성현은 공동 61에 올랐다. 전날보단 9계단 오른 순위다. 임성재는 첫 이틀간 10오버파를 적어내며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