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선수 예스퍼 스벤손이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싱가포르 클래식에서 막판 대역전극에 이은 치열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스벤손은 한국시간 지난 24일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 리조트 클럽 클래식 코스(파72)에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이는 지난해 오키 스트라이덤(남아공)이 세운 18홀 코스 최저타와 동률이다.
스벤손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만들며 키라데크 아피반랫(태국)과 동점이 됐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뜨거운 접전 끝에 연장 3홀에서 아피반랫이 보기를 기록하며 타이틀은 파를 적어낸 스벤손의 차지가 됐다.
올해 스물여덟 살인 스벤손은 이번 우승으로 생애 첫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남아공 오픈 챔피언십과 지난달 바레인 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으던 상황이었다.
스벤손은 “긴 여정이었다”며 “DP 월드투어 챔피언이 되는 게 늘 꿈이었는데, 그걸 이루고 나니 기분이 엄청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챌린지 투어와 올 시즌 초반 경기들을 포함해 지난 한 해 준우승만 5번을 거뒀다”며 “진심으로 정상에 오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아피반랫은 지난 우승컵 4개 중 3개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획득했던 만큼 이번 주 DP 월드투어 통산 5승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전날 단독 선두에 올랐던 데이비드 미첼루치(호주)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고전했다. 그는 이날 2오버파를 쳐내며 6계단 하락한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앞선 사흘간 67-70-66타로 비교적 안정적인 스코어를 유지했던 만큼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다.
2라운드에서 역전극을 펼쳤던 앤디 설리번(잉글랜드)는 공동 4위로 마감했다. 그는 1라운드 직후 컷오프 위기에 놓였지만 둘째 날 보기 프리 라운드로 9타를 줄였고, 순위를 85계단 끌어올리며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어진 주말 새 69-69타를 써내며 최종 합계 15언더파를 만들었다.
한편 DP 월드투어에 꾸준히 도전 중인 프랑스 교포 고정원은 이틀간 4오버파를 만들며 컷 탈락했다. 고정원은 지난 2월 말 케냐 오픈에서 공동 9위로 마치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