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신지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서 톱10에 드는 성과를 냈다.
한국시간 25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 클럽(파71)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신지애는 공동 5위로 마감했다. 그는 이날 보기 2개와 버디 2개로 전반을 마쳤다. 이어 후반 들어선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총 2오버파를 적어냈고,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만들었다.
전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만큼 아쉬움이 남았지만 ‘세리 키즈’의 자존심은 지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그는 이달 초 끝난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에 LPGA 투어 무대를 다시 찾은 상황이었다.
우승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만든 넬리 코다(미국)에게 돌아갔다. 사실 코다는 이날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5개를 묶어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전날 선두였던 신지애와 알리슨 리가 모두 오버파를 써낸 덕에 공동 3위에서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66타를 몰아친 라이언 오툴(미국)이 코다와 동률을 기록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치열한 접전을 기대했던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연장 첫 홀에서 오툴이 파를 기록한 새 코다가 깔끔한 버디 퍼트를 선보이며 경기가 종료됐다.
이로써 코다는 지난 1월 말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이후 한동안 휴식을 취하다 이번 대회를 맞이해 잔디로 복귀했다.
코다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14번 홀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고 나서야 비로소 긴장되기 시작했다”라며 “내가 어떤 상황인지, 내 뒤의 선수들이 어떻게 치고 있는지 정말 몰랐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볼을 콘트롤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노렸던 알리슨 리는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알리슨 리는 지난 시즌 마지막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상황이었다. 자주 최상위권을 넘나들지만 아직 우승컵이 없는 그가 올해는 설움을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나머지 한국 선수들 중에선 신지은이 공동 10위, 김효주와 이미향이 공동 18위, 김아림이 공동 2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