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플라이급 경기를 치른 UFC 여자부 전 스트로급 챔피언 로즈 나마유나스(32, 미국)가 첫 승전고를 울렸다. 그녀는 체급을 올려 맞이한 두 번째 대결에서 승리하며 UFC 두 체급 석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UFC 플라이급 8위 아만다 히바스오 주먹을 맞댔던 나마유나스는 5라운드 장기전 끝에 판정승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타격에서 169-137로 앞섰으며, 중요 타격에서도 93-83으로 우위를 점했다. 테이크다운 성공에서 1-4로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스탠딩 상황에서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낚았다. 나마유나스는 랭킹 8위의 강호를 잡고 플라이급 순위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나마유나스는 2017년 11월 UFC 217에서 요안나 에드레이첵을 꺾고 스트로급 챔피언을 지냈다. 2018년 4월 옌드레이첵과 재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었으나, 이듬해 5월 제시카 안드라지에게 패해 챔피언 벨트를 빼앗겼다. 이후 2020년 7월 재대결에서 승리하며 리벤지를 이루었다.
그녀는 2021년 챔피언 장 웨일리를 잡고 타이틀를 되찾았는데, 재대결에서도 이기면서 1차 방어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하지만 2022년 5월 카를라 에스파르자에게 스플릿 판정패하면서 다시 챔피언 자리를 내주었다.
나마유나스는 2023년 6월 플라이급으로 전향했다. 플라이급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그녀는 타격과 그래플링에 모두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여자부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P4P)에 들었던 나마유나스는 체급 상향 후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지만, 이번에 랭킹 8위 히바스와 격돌해 승리를 거두고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나마유나스는 지난해 3월 마농 피오로에게 뼈아픈 패배를 겪은 후 다시 한번 플라이급 첫승 사냥에 나서야 했던 바 있다.
2연패 뒤 2년 4개월 만의 값진 승리를 거둔 나마유나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기니까 정말 기분이 좋다.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통제하려고 했다. 마농 피오로와 에린 블랜치필드의 경기를 지켜보겠다. 둘 중에 하나와 싸우고 싶다. 아니면 메이시 바버도 좋다. 정말 잘하더라"라고 말했다.
랭킹 2위 피오로와 3위 블랜치필드 승자는 타이틀샷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음 상대는 6연승 중인 4위 바버가 될 확률이 높다.
한편, 같은 날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헤비급(120.2kg) 칼 윌리엄스(34, 미국)가 저스틴 타파(30, 호주)에 만장일치 판정승(30-27, 29-28, 29-28)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