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KBO) 출신 이정후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신인왕 타이틀을 향한 첫 걸음을 뗀다. 또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년 연속 해당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한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2017년부터 2020년 김하성이 MLB로 이적하기 전까지, 한국의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다. 이 두 선수는 29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MLB 개막 경기에서 서로 상대 팀으로 만난다. 이 경기는 MLB 양대 리그의 총 30개 팀이 미국 내 15개의 구장에서 개막전을 갖는 날이다.
6년 동안 총 1억 1300만 달러(약 1523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는 중견수 1번 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35타석 중 12안타), 5타점, 6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또한 홈런 1개와 볼넷 6개를 기록했으며, OPS(출루율+장타율)는 0.911에 달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MLB.com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타격왕 후보로 올랐으며 신인왕 후보로도 언급되었다. MLB.com은 LA 다저스 소속으로 역대 최고액(12년 3억 2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신인왕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면서 이정후도 경쟁자로 지목했다. 또한,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이정후를 올 시즌 MLB에서 주목해야 할 5명의 중심 선수 중 하나로 꼽았다.
김하성은 서울의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 개막 2연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미국에서의 개막전에서는 중심 타선인 5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2루수로 출전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본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아가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노린다. 올 시즌이 끝나면 김하성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한편, 샌디에이고의 불펜투수 고우석(26세)과 오클랜드의 내야수 박효준(28세)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했던 박효준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477(44타수 중 21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뉴욕 메츠의 최지만과 왼쪽 고관절을 다친 피츠버그의 배지환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