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가 부산 KCC에 잡히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현대모비스는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103-11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5연패, 원정 8연패 수렁에 빠진 현대모비스지만, 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6위로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내달 5일부터 3위 수원 KT와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6강 PO(5전 3선승제)를 치른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경기 직후 “경기 에너지 레벨을 높이려는 선수들의 모습이 고무적이었다. 전반전에 에너지 레벨은 굉장히 좋았는데 수비적인 부분에서 적극성이 떨어졌다. 이를 보완해서 앞으로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해 보겠다”며 총평했다.
이어서 이날 엔트리에 든 선수 전원이 출전하며 득점한 것에 대해 “12명 중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과 떨어진 선수들이 있는데 전원 기용하면서 컨디션을 확인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들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6강 PO를 앞둔 현대모비스는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최종전 1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면 지난 시즌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는 4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며 홈 이점을 안고 6강 PO를 시작했다. 당시 5위로 리그를 마감한 고양 소노(당시 캐롯)와 6강 PO에서 만났지만, 상대전적 2승 3패로 PO 탈락이라는 쓴 고배를 마셨다.
올해는 6강 PO에서 상대전적 2승 4패인 3위 수원 KT와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분위기 반전을 꾀하지 못하고 PO 경기를 펼친다면 현대모비스는 2경기 연속 6강 탈락을 경험하게 된다.
한편 이날 승리로 홈 2연승 달성에 성공한 KCC 역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위로 리그 마감이 확정된 상황이다.
라건아가 30분을 뛰었지만, 야투 성공률 86%(19/22)라는 미친 활약으로 43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해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뒤를 이어 이날 복귀전을 치른 최준용(14득점), 이호현(12득점), 이승현(10득점), 정창영(11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에 보탰다.
KCC 전창진 감독은 경기 직후 “오늘 라건아가 다했다. 필드골 성공률이 86%였다. 너무 잘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KBL 10개 구단 모두 오는 31일 오후 6시(한국시각) 동시에 정규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현대모비스는 홈에서 안양 정관장을, KCC는 잠실에서 6강 PO 대전 상대 서울 SK와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