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1일 밤 11시 2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파70)에서 마무리된 3라운드에선 최상위권 선수들끼리 재차 격돌이 벌어졌다. 전날 1위였던 토니 피나우(미국)는 공동 9위로 내려앉았고, 제각기 순위를 끌어올린 선수들 5명이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랐다.
현재 공동 1위는 데이비드 스킨스(잉글랜드), 스티븐 예이거(독일), 스코티 셰플러(미국), 알레한드로 토스티(아르헨티나), 토마스 디트리(벨기에) 등이다. 이들은 각각 중간 합계 9언더파를 만들었다.
최저 배당률을 달리고 있는 건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그는 앞서 첫날 보기 프리 라운드를 펼치며 1위와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했는데, 둘째 날 70타를 적어내며 한 계단 내려갔다가 다시 순위를 끌어올린 상황이다.
셰플러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앞서 출전한 PGA 투어 2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은 건너뛰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번 주 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면 출전 3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PGA 투어 통산 9승의 영광을 안게 된다.
그런가 하면 셰플러는 이번 시즌 출전한 7개 대회에서 모두 톱17에 들었다. 5-17-6-3-10-1-1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다운 흐름이다. 이번 주 시즌 3승을 달성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마지막 날 역전 가능성을 내비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현재 1위와 1타 차 공동 6위 그룹에도 3명이 몰려 있고, 2타 차 공동 9위엔 4명이 이름을 올리며 마지막 날 치열한 격전을 예고했다.
이들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중간 합계 8언더파 공동 6위 닉 던랩(미국)이다. 던랩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으로 7언더파 63타를 쳐내며 22계단 상승한 순위로 마쳤다.
그는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신예 중 하나다. US 주니어 아마추어와 US 아마추어를 석권하고 PGA 투어로 올라온 그는 지난 2월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29언더파로 우승했다. PGA 투어 역사상 33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이었다.
당시 그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와 이글만으로 12언더파를 몰아치기도 했다. 아마추어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1년 필 미켈슨(미국) 이후 처음이었다.
미켈슨은 소셜미디어에서 “던랩은 호주 교포 이민우, 스웨덴 선수 루드비히 아버그 등과 함께 내가 본 최고의 재능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던랩의 막판 역전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것도 흥미진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