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만년 꼴찌’였던 한화 이글스가 예상 외 선전으로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홈 경기에서 14-3으로 대승했다.
이로써 개막전 패배 후 연이어 승리를 거두고 있는 한화(7승 1패)는 개막 7연승과 함께 2위 KIA 타이거즈(5승 1패)와 1경기 격차로 선두 질주 중이다.
지난 시즌 문동주, 노시환, 문현빈 등 젊은 피들의 성장으로 정규리그 9위로 마무리하며 ‘만년 꼴찌’에서 탈출했던 한화가 비시즌기 이적시장(FA)에서 류현진, 안치홍 등 굵직굵직한 선수를 영입하며 ‘가을야구’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류현진의 컴백은 한화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한때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에는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한화 류현진을 대신할 선수는 없었다. 팬들의 기대처럼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은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2승을 거머쥐었다.
다만 외인 투수가 아쉬웠다.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쳤던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와는 이별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인 투수 영입에 난항을 겪으며 결국 이들과 이번 시즌도 함께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들과 재계약으로 한화는 5강까지만 가능할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개막 후 치른 8경기에서 선발 투수 6명이 등판했는데 유일하게 류현진만 승리가 없다. 류현진은 개막전(23일) 잠실 LG전 선발로 나와 패전을 떠안았고, 29일 대전 KT전 선발로 나서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오히려 팬들에게 걱정을 안겨준 외인 투수 페냐가 시즌 첫 승을 안겨주며 팀 연승 행보에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이후 김민우-산체스-문동주 연이어 승리를 거두며 이전과 달라진 한화에 모습을 보여줬고, KT와의 마지막 홈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김민우 대타로 뛴 올 시즌 ‘루키’ 황준서마저 1승을 따내며 황금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타선에는 시즌 3호 홈런을 친 노시환과 4호 홈런을 친 KBO 신입 타자 요나단 페라자까지 날뛰며 투타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여기에 타점 공동 2위(9개) 문현빈도 맹활약 중이다.
한화는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대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치른다. 한화가 이번 3연전 모두 승리할 경우 지난 199년 우승을 차지한 후 25년 만에 첫 10연승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