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V-리그 역대 최강팀으로 올라선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틀어 그 어떤 팀도 해내지 못한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023/24 V-리그에서도 통합 우승에 성공하며 지난 2020/21시즌 이후 4시즌 연속 V-리그 최강자로 우뚝 섰다.
역대 최초의 대업을 달성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외인 선수 링컨부터 정지석, 김민재 등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두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무서운 뒷심으로 8연승을 질주하며 정규리그 우승 불씨를 되살렸고,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와의 최종전에서 패하며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가까워진 대한항공은 챔피언 결정전을 코앞에 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정규리그에서 확실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대체 외인 무라드를 내보내고 막심을 영입했다. '우승 청부사' 막심과 '돌아온 에이스' 정지석의 활약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단 3경기 만에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결정지었다.
2. 8년 만에 챔프전 진출 이뤄낸 OK금융그룹
8년 만에 챔프전 진출에 성공한 OK금융그룹이 2023/24 V-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 KOVO컵 우승과 함께 돌풍을 예고했던 OK금융그룹은 3시즌 만에 오른 봄배구 무대에서 '준우승'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시즌 쏟아지는 범실에 시름 했던 OK금융그룹은 약한 서브를 구사하되 범실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사용했다. 주된 패인이었던 범실이 크게 줄면서 아쉬운 패배가 줄어들었다. 거기다 주포 레오의 강력한 공격력과 신예 신호진, 바야르사이한의 성장세까지 두드러지면서 공격력과 높이가 함께 보강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3. 아쉬움 남은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
올 시즌 개막 전 우승에서 가장 멀어 보였던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막판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 중 하나로 거론됐다. 외국인 선수 마테이와 한태준, 김지한, 이상현 등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팀에 잘 녹아들면서 우리카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주포 마테이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우리카드의 공격력이 급격히 저하하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우리카드는 6라운드 마지막 2경기에서 연패하면서 다 잡은 정규리그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우리카드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노렸지만, OK금융그룹에 완벽히 제압당하며 단 2경기 만에 봄배구 무대에서 초라하게 물러났다.
현대캐피탈은 개막 5연패에 시달리며 역대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시즌 내내 이러한 부진이 계속되자 지난해 12월 말 9년 동안 동행했던 최태웅 감독과 결별하는 최강수를 뒀다. 진순기 감독 대행 체제 아래 막판 스퍼트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허수봉-전광인'으로 구성된 막강 삼각편대를 앞세워 봄배구 막차를 탔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의 벽을 넘지 못하며 짧았던 봄배구 여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