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김성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최종 공동 14위로 마감했다. 그는 막판 스퍼트로 마지막 날 순위를 대거 끌어 올렸다.
김성현은 한국시간 8일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TPC 샌 안토니오 오크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몰아쳤다. 마지막 9번 홀에서 퍼트가 엇나가 보기를 기록하기 전까지 보기 프리 라운드를 선보였다.
김성현이 이날 기록한 66타는 이번 대회 18홀 기준 최저 타수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 스코어를 낸 선수는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뿐이다. 김성현은 덕분에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내며 전날보다 40계단 오른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성현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PGA 투어에서 꾸준히 고군분투 중이다. 이번 성적은 그의 시즌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선 지난 2월 피닉스 오픈에서 달성한 공동 28위가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김성현은 한동안 컷 탈락을 넘나들었다. 그러나 이번 텍사스 오픈을 포함해 발스파 챔피언십과 휴스턴 오픈 등 지난 3개 대회에선 연달아 컷오프를 통과하는가 하면 성적 역시 61-45-14위로 상승세다. 이어지는 대회들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우승은 악쉐이 바티아(미국)에게 돌아갔다. 바티아는 지난 사흘간 63-70-68타를 쳐내며 계속 1위를 지키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선 63타를 몰아치며 추격한 데니 매카시(미국)에게 발목이 잡혔다. 두 사람은 각각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만들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리던 바티아는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파5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을 지켜냈다.
올해 스물두 살인 바티아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포인트 합산 방식으로 승자를 가리는 배라쿠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한편 마스터스 출전을 앞두고 많은 시선을 모은 맥길로이는 최종 합계 11언더파를 만들며 최종 3위에 올라다. 맥길로이는 다음 주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좋은 기량을 선보인 만큼 마스터스에서도 일찌감치 최저 배당률 그룹을 선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