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완 투수 로넬 블랑코(31)가 아웃카운트 44개를 잡는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진기록을 작성했다. 그 결과 AL 이주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블랑코는 8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4개만 허용하고 텍사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블랑코의 호투를 앞세운 휴스턴은 텍사스를 3-1로 제압했고, 블랑코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2일 토론토전에서도 블랑코는 눈부신 역투를 선보였다.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안타와 점수를 하나도 주지 않아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볼넷만 2개를 내줬고, 삼진은 7개를 잡았다.
이날 텍사스와의 경기에서도 기세가 이어졌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친 블랑코는 2회 볼넷 2개를 내줬으나 잘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 4회말을 모두 삼자범퇴로 정리한 블랑코는 5회말 2사 후 볼넷 2개를 헌납했지만, 마커스 시미언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6회말 코리 시거, 와이어트 랭포드를 연달아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블랑코는 아돌리스 가르시아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2일 토론토전부터 이어온 노히트 행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시즌 개막 이후 44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은 것은 MLB 구단이 30개로 늘어난 1961년 이래 최초다.
노히트 행진이 중단됐지만 블랑코는 흔들리지 않았다. 에번 카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블랑코는 올 시즌 대반전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올해 이전까지 블랑코는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22년 7경기 등판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17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만 냈다. 보직도 정해지지 않았던 블랑코는 저스틴 벌랜더, 호세 우르퀴디의 부상 속에 선발 기회를 잡았고, 인상깊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블랑코의 인상적인 활약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도 주목했고, 그 결과 9일 아메리칸리그(AL) 이주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블랑코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22년 이후 단순히 2승(무패)만을 거두며 평범한 성적을 내던 시절에서 벗어나, 대반전을 이루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것이다.
한편 내셔널리그(NL)에서는 신시내티 레즈의 스펜스 스티어가 이주의 선수로 선정되었다. 스티어는 지난 한 주간 6경기에서 타율 0.409, 3홈런, 9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그의 안타 9개 중 5개가 장타였고, 그중 3개는 홈런으로, 그의 파워히팅 능력을 입증했다.
스티어는 메이저리그 3년 차 선수로, 지난 시즌 1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1, 23홈런, 86타점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