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와 임성재, 안병훈,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 출격한다.
올해 마스터스는 한국시간 오는 11일 밤 막을 올린다. 여느 때처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파72)에서 선수들을 맞이한다. 올 시즌 벌써 PGA 투어 2승을 달성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후 LIV 골프로 이적한 존 람(스페인), 이 대회의 유일한 2연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미국)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 89명이 도전장을 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배당률을 선보이고 있는 건 김시우다. 김시우는 지난달 중순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로 마감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를 포함해 이번 시즌 PGA 투어 3개 대회에서 톱20에 들었다. 이달 초 마무리된 휴스턴 오른에선 마지막 날 66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김시우의 컷오프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진다. 그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은 지난 2021년 기록한 공동 12위다. 지난 6년 전적은 24-21-34-12-39-29위로, 첫 출전이었던 2017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매해 무난히 컷을 통과한 상황이다.
배당률은 나머지 세 선수에 비해 다소 높지만 안병훈의 기세에도 많은 이목이 쏠려 있다. 안병훈은 이번 시즌 3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컵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선 플레이오프 끝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발레로 텍사스 오픈을 포함해 가장 마지막으로 나선 두 개 대회에선 연달아 컷 탈락했지만 안병훈의 저력을 기대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그는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오거스타 잔디를 밟게 됐다. 남다른 다짐으로 이번 주 컷 통과를 노린다.
임성재는 마스터스 준우승자 출신이다. 지난 2020년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나란히 2위로 마쳤다. 당시 우승자는 20언더파를 몰아친 더스틴 존슨(미국)이었다.
임성재는 지난 2022년 마스터스에선 공동 8위에 올랐고, 지난해엔 공동 16위로 마감했다. 2021년을 제외하고는 매번 톱16 내로 마감한 셈이다.
이번 시즌 고군분투 중인 김주형도 오거스타스에서 부활을 도모한다. 그는 지난달 더 플레이어스에선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고, 이어 출전한 지난주 텍사스 오픈에선 이틀간 7오버파를 만들며 컷 탈락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마스터스에 첫 출전해 임성재와 동률인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현재 기량이 다소 떨어져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오거스타 코스와 좋은 궁합을 보여줄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