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25)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첫 2루타와 세 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05에서 0.238로, 출루율은 0.267에서 0.306으로, 장타율은 0.282에서 0.333으로 상승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9일 전까지 올 시즌 이정후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93.4마일(150.3㎞)로 측정됐다. 메이저리그(MLB) 평균인 88.4마일을 웃도는 수치로 양대 리그 상위 13%에 해당했다.
이정후는 경기 초반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회말 워싱턴의 오른손 사이드암 트레버 윌리엄스를 상대로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전 안타를 쳤다. 이어진 1사 후에는 러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시즌 네 번째 득점을 올렸다. 웨이드 주니어의 타구를 쫓던 워싱턴 좌익수 제시 윈커의 송구가 떨어지는 틈을 타 홈까지 질주, 공식 기록은 윈커의 송구 실책으로 인한 득점이 됐다.
3회 선두 타자로 다시 나선 이정후는 윌리엄스의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며 MLB 첫 2루타를 기록했다. 이는 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기록한 첫 홈런에 이은 두 번째 장타이자, MLB 열 번째 안타였다. 이정후는 이로써 MLB 세 번째 멀티 히트도 달성했다.
이정후는 경기 전까지 낮은 발사 각도로 고전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1회 10도, 3회 17도의 발사 각도를 기록하며 안타 두 개를 생산해냈다. 또한 5회에는 MLB 다섯 번째 볼넷을 골라내며 4월 1일 샌디에이고전에 이은 두 번째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8회초 트레이 립스컴의 중전 안타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3루로 질주하던 주자를 잡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7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의 실수를 만회하는 호수비였다.
그러나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워싱턴에게 1-8로 패했다. 샌프란시스코로 이적 후 첫 등판한 블레이크 스넬은 3이닝 동안 3실점을 내며 패전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