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주중 시리즈 3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첫 승까지의 여정은 험난했다. 지난 시즌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한화로 복귀하며 한화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선발 등판했던 앞선 3경기에서 불운과 부진이 반복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체인지업이 이전의 위력을 되찾으면서 올 시즌 첫 승이자 KBO리그 99번째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압도적이었다. 류현진은 5회 말 2아웃까지 무결점의 투구를 펼치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김기연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트 투구를 마무리했지만, 후속 타자 김대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피칭을 멈추지 않았다.
6회 말, 류현진은 1사 이후에 나온 우익수의 실책으로 허경민을 1루에 내보냈다. 이후 폭투까지 나오며 2루 진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양의지와 김재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올 시즌 2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타선도 류현진의 첫 승을 도왔다. 1회 초, 선두 타자 최인호의 2루타와 노시환의 적시타를 묶어 한화가 선취점을 챙겼다. 이후 4회 초에는 채은성의 볼넷과 안치홍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며 한 점을 더 추가했다.
8회 초, 2아웃 이후에 좌전 적시타로 출루한 채은성이 폭투로 2루를 밟으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안치홍의 적시타 때, 대주자 황영묵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양 팀의 스코어는 3-0까지 벌어졌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등판한 장시환-한승혁-주현상도 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류현진의 첫 승을 지켜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첫 승이 많이 늦어 한화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오늘 이후로 계속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면서 "나로 인해 연패가 시작됐다. 경기 전부터 제가 꼭 5연패 끊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올 시즌 첫 승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