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후 처음으로 미국 동부 원정을 떠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데뷔 13경기 만에 첫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하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의 침묵과 잔루 9개로 인해 쓴맛을 보았고, 이정후도 마지막 동점 기회에서 아쉽게 침묵했다.
이정후는 13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 1삼진 1병살타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타율은 0.255에서 0.250으로 소폭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아 1-2로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시즌 성적 5승 9패를 기록했다. 반면 탬파베이는 이번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7승 7패)을 유지했다.
지난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3일 만에 경기에 나선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팀이 0-1로 뒤진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며 출루에 성공,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탬파베이 선발 투수 제이컵 웨그스펙의 공을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로 연결시켰고, 이는 이정후의 시즌 13번째 안타로 연결됐다.
1루를 밟은 이정후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타석 때 2루를 훔치고, 포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MLB닷컴이 이정후의 도루 성공 부재를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후는 이번 경기 시즌 첫 도루를 성공적으로 기록했다.
웨이드 주니어가 내야 땅볼로 아웃된 후, 3루에 묶여 있던 이정후는 웨그스펙의 폭투를 틈타 홈으로 들어오며 득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이후 세 차례의 타석에서 추가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다. 5회초에는 3루수 땅볼로 이어진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냈고,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첫 병살타를 기록했다.
7회초에는 콜린 포셰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팀이 1-2로 밀린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으나,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경기가 종료됐다.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