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이 4월 14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 돔에서 열린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결승전 결과 젠지 e스포츠가 T1을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 ‘4연속 우승’ 대기록 세운 젠지, ‘기인’ 김기인 MVP 선정
2024 LCK 스프링 시즌 최종 왕좌에 앉은 팀은 젠지 e스포츠였다. 젠지는 T1과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세트에서는 젠지가 승리하면서 기분 좋은 시리즈 시작을 알렸다. 조금씩 우세를 점하던 젠지는 T1이 저력을 발휘하면서 방어에 나섰음에도 이를 제압하면서 43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이어진 2, 3세트는 T1이 가져갔다. 서포터 ‘류민석’의 니코를 앞세운 T1은 경기 후반 젠지 미드 ‘쵸비’ 정지훈의 아우렐리온 솔을 처치하는 데 성공했고, 그대로 본진으로 진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서는 탑 ‘제우스’ 최우제의 자크와 정글 ‘오너’ 문현준이 맹활약하며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위기에 놓인 젠지의 반전은 4세트에서부터 시작됐다. 정글 ‘캐니언’이 카직스라는 ‘깜짝 카드’를 꺼냈고, 성장을 바탕으로 T1 진영을 휩쓸면서 세트 승리를 챙겼다.
대망의 마지막 5세트에서는 탑 ‘기인’ 김기인의 활약이 빛났다. 크산테를 선택한 김기인은 ‘제우스’ 최우제의 자크를 상대로 2회 솔로킬을 기록, 경기를 끝내면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젠지는 이번 우승으로 LCK 역사상 최초 ‘4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미드 ‘쵸비’ 정지훈은 지난 2022 스프링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유일하게 젠지에 남아 4연속 우승을 이끈 선수가 됐다.
한편 김기인은 이날 활약으로 첫 우승과 함께 결승전 MVP에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17년 에버8 위너스에서 데뷔한 김기인은 아프리카 프릭스(현 광동 프릭스), kt 롤스터를 거쳤으나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김기인은 이번 우승으로 LCK 우승(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모두 경험해본 진기록도 세웠다.
2. 젠지 벽 넘지 못한 T1… MSI 진출 확정은 성과
6시즌 연속 결승전에 진출한 T1은 지난 4시즌 동안 모두 준우승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는데, 이번 결승전 역시 젠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젠지에 4번 연속으로 결승전에서 패배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2022 스프링 시즌(3:0 승)에는 젠지를 상대로 승리했으나 이후 2022 서머(0:3 패), 2023 스프링(1:3 패), 2023 서머(0:3 패)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 단 한 세트 차이로 패배의 쓴맛을 삼켰다.
지난 6번의 결승전에서 단 1번밖에 승리하지 못했다는 불명예를 떠안은 T1이지만, 최종 2위로 MSI(미드 시즌-인비테이셔널)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은 소기의 성과다. 특히 작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전에서 강했던 T1이기에 MSI에서의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