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외로 조용했던 FA 시장의 1차 협상 기간이 끝났다.
WKBL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부터 14일까지 열린 2024 여자프로농구 1차 FA 협상 결과를 공시했으며 다음날인 15일 2차 협상이 시작됐다.
1차 협상 기간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팀은 부천 하나원큐였다. 정규리그 4위를 확정하며 2023/24 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 하나원큐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청주 KB를 만나 샷아웃 패배(3연패)를 당하며 일찍이 봄 농구를 마감했다.
하나원큐는 새 시즌 더 나은 행보를 위해 FA 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며 빠른 결과를 이끌었다. 양인영과 3년 3억원, 김시온과 2년 1억 4000만원, 그리고 김단아와 2년 5000만원에 재계약하며 FA 선수들을 잡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작년 부산 BNK썸 준우승 주역인 진안을 4년 3억 6000만원에 영입하며 전력 보강 역시 마쳤다. 영입 과정에서도 하나원큐는 정성을 돋보였다. 대만 출신인 진안을 위해 협상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대만어로 번역해 준비했다. 하나원큐의 정성이 통한 것이다.
이들을 제외한 2차 FA 대상자는 아직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다. 2차 FA 대상자에는 김단비, 감한비, 박혜미(이상 삼성생명), 김소니아, 김아름, 이하은(이상 신한은행), 박혜진, 최이생(이상 우리은행), 김한별, 안혜진(이상 BNK 썸), 심성영, 염윤아(이상 KB 스타즈) 등이 있다.
1차 FA 대상자 중 신이슬, 이혜미, 나윤정을 모두 결렬됐다. 신이슬은 1억 3500만원을 제시했으나 용인 삼성생명은 1억 2000만원을 제시, 이혜미는 5200만원을 원했으나 인천 신한은행이 5000만원 제시, 나윤정은 1억 2100만원을 원했지만 아산 우리은행은 1억 200만원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1차 FA 대상자 중 ‘거물급 대어’였던 박지현은 임의해지됐다. 박지현은 해외 리그 진출을 위해 우리은행과 이별했으며 1년 뒤 우리은행으로 돌아올 수 있다. 우리은행으로 돌아온 후 3년 뒤에는 타 구단과의 협상이 가능하다.
2차 FA 협상은 15일부터 10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1차 FA 대장자는 타 구단, 2차 FA 대상자는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2차 FA 협상에서도 답을 내지 못한다면 20일부터 22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3차 FA 협상이 남아 있다. 이는 모두 원소속 구단과만 협상 가능하다. 모든 협상이 결렬된다면 23일부터 내달인 5월 31일까지 타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한편 정규리그 시상식(지난 4일)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박지수는 ‘성장’을 강조하며 해외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박지수는 2018년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했지만, 코로나19로 국내 활동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무대와 멀어지게 됐다. 올 시즌 국내리그를 정복한 그는 국내에서 이룰 것이 없기에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해외리그를 진출할 것”이라 말했다.
한국의 ‘국보급 센터’인 박지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