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LG는 16일 창원에서 열린 KT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8-70으로 승리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확률은 78.8%다.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는 LG가 4승 2패로 앞섰다. 두 팀은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총 세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는데, KT가 한 차례, LG가 두 차례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아셈 마레이는 17점 21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하며 패리스 배스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스틸과 어시스트도 각각 5개, 4개를 보탰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11개나 잡으며 공격에서의 핵심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4강에 진출한 KT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배스는 19점 14리바운드로 이전 경기보다 부족한 득점을 기록했고, 턴오버도 7개나 기록하는 등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마이클 에릭이 12득점, 문정현이 10득점을 기록했고, 에이스 허훈은 2득점에 그쳤다. 특히 허훈은 3점슛 7개 시도 중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LG의 수비력이 빛난 경기였다. 76.9점으로 정규리그 최소 실점팀인 LG는 폭발력이 장점인 KT를 70점으로 묶었다. KT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86.6점을 올렸고, 6강 PO에서 85.5점씩 기록했다.
1쿼터는 KT가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경기 초반 양 팀이 점수를 주고받았는데, LG가 8-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유기상의 외곽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재도와 마레이의 연속 득점으로 도망갔다. 이후 마레이가 자유투 2개를 성공하며 18-18 동점이 됐지만 22-18로 KT가 앞선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LG가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에릭과 정성우의 활약에 힘입어 8점을 추가해 순식간에 30-18로 격차를 벌렸으나 이후 LG가 추격에 나섰다. 이재도, 유기상, 구탕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좁혔고 중반 구탕의 외곽포까지 터지며 LG가 44-38로 앞서며 전반전을 끝냈다.
3쿼터 초반부터 이재도의 외곽포를 앞세운 LG는 점수차를 유지하면서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LG는 마레이와 유기상의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KT는 쿼터 막판 최창진과 한희원의 연속 3점포로 따라잡았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한편, 이날 경기 승리로 조상현 LG 감독은 PO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LG 감독직에 오른 조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해 4강 PO에 나섰다. 하지만 SK에 3연패를 당하며 탈락했고, 1년이 지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4강에 직행해 이전과는 달라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송영진 KT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도 주문했다. 그동안 연습한 것도 저쪽이 정리되기 전에 얼리 오펜스로 해야한다고 했다. 우리가 리바운드 등 대등하게 가야 한다. 얼리에서 실마리를 찾고, 허훈에게 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게끔 주문했다”고 밝혔으나 허훈이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