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가 반격에 성공했다.
DB는 17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부산 KCC와의 2차전에서 80-71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홈에서 83-95로 패했던 DB는 이 경기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며 3차전을 치르기 위해 부산 원정을 떠났다.
리바운드에서 앞선 게 승리 요인이었다. 1차전에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24-42로 완전히 압도당해 대패했던 DB는 이날 강상재(7득점 13리바운드), 김종규(14득점 11리바운드)를 앞세워 리바운드 싸움에서 43-29로 제압하며 승리까지 이끌었다.
아울러 3점슛 5개 포함 32득점을 올린 디드릭 로슨의 활약이 승부에 정점을 찍었다. 1차전에서 상대 아시아쿼터 캘빈 에피스톨라에 막혔던 이선 알바노는 이 경기에서 살아내며 16득점 7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해 팀 승리에 보탰다.
DB 김주성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준비했던 것이 오늘은 잘 나왔다. 경기 자체에서 우리가 했던 좋은 모습이 나왔다. 첫 경기에서는 붕 떠 있어서 이런 게 안 나왔다. 수비에서의 에너지가 나왔다. 라건아 봉쇄하며 리바운드도 우리가 앞섰다”고 총평했다.
강상재가 7점에 그친 점에 대해서는 “선수는 득점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 득점이 안 나올 때 다른 부분에서 해줘야 한다. 강상재 선수가 이런 것을 잘 알고 있다. 득점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안에서 소통하며 중간 다리 역할을 잘했다”라는 칭찬을 남겼다.
한편 KCC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됐지만, 다가올 3, 4차전 모두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상황은 여전히 KCC에게 더 유리하다.
시작은 KCC가 좋았다. 경기 시작부터 빠르게 득점을 올리며 11-5로 경기를 리드했지만, 계속된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전세를 내주고 말았다.
알리제 존슨이 1차전 부상으로 이탈해 라건아 혼자서 외국인 선수 2명의 몫을 소화하며 27득점 13리바운드, 허웅이 17점 3어시스트 3스틸로 분투했지만, 동료 지원이 없어 빛을 발하지 못했다. 특히 상대 수비에 막힌 최준용이 2득점으로 그친 게 뼈아팠다.
경기 직후 KCC 전창진 감독은 “원정에서 1승 1패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생각했던 대로 상대가 강하게 나왔다. 우리가 거기에 못 미쳐서 진 것 같다. 야투율도 형편없었다. 상대 수비가 워낙 강했다. 선수들이 거기서 밀려다녔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두 팀의 3차전 경기는 한국시각으로 19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