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이정후는 3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 이어 3번 타자로 출전한 그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57에서 0.270으로 올렸다.
이정후는 이날 연속 안타 행진을 9경기로 늘렸다. 한국인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긴 연속 안타 기록은 추신수와 김하성이 각각 16경기로 공동 보유하고 있다.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이 기록을 세웠다.
경기 초반 이정후는 마이애미의 왼손 투수 트레버 로저스를 상대로 1회 3루수 땅볼과 3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회에는 유격수 방면으로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8회에는 우완 투수 앤서니 벤더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날리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후 이정후는 3경기 만에 홈런을 치며 빅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4일 샌디에이고전부터 사흘 연속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애미를 상대로 치른 6경기 원정에서는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KBO리그에서 초구를 잘 치지 않던 이정후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MLB에서는 루키로서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윙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MLB 투수들이 초구에 강한 공을 던지는 경향이 있어, 이정후도 점점 더 공격적인 타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정후는 19일 애리조나와의 안방경기에서 10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만약 이정후가 성공한다면, 강정호와 김현수에 이어 세 번째로 MLB 데뷔 첫해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한국 선수가 될 것이다.
한편, 지난해 NC 소속으로 KBO 정규리그 MVP에 뽑힌 에릭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캔자스시티전에 등판해 MLB 복귀 후 첫 승을 거두었다. 앞선 등판에서 승리가 없었던 페디는 이날 5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삼성에서 뛰었던 알베르트 수아레스도 7년 만에 MLB로 돌아와 볼티모어 소속으로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