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국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최다인 11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홈런으로 장식했다. 또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첫 리드오프 홈런을 포함하여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샌프란시스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자축했다. 이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7-3으로 애리조나를 꺾으며 4연전 3차전까지 2승 1패를 기록했다.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정후는 시속 149㎞ 하이-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111m의 우월 홈런을 만들어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홈런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원정 이후 21일 만에 기록한 시즌 2호 홈런이다.

이로써 이정후는 강정호(2015년 피츠버그)와 김현수(2016년 볼티모어)가 갖고 있던 10경기 연속안타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정후는 8회 말에 142㎞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익선상 2루타를 기록하며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3출루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시즌 타율은 0.289로 상승하였고, OPS도 0.728로 치솟았다.

밥 멜빈 감독의 배려 덕분에 이정후는 하루 쉬었다가 홈런과 2루타를 추가하며 11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능력을 이날 경기에서도 발휘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정후의 포스팅 금액은 아시아 야수 역대 최대인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정후Brandon Sloter

이정후는 현재까지 출전한 20경기 중 16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냈으며, '무출루 경기'는 2경기에 불과하다. 삼진 아웃은 9개에 불과하며, 볼넷은 삼진보다 적은 6개다. 그는 KBO리그 시절과 마찬가지로 적은 삼진율을 자랑하고 있다.

빅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2개의 장타를 생산해 낸 이정후는 장타율도 4할에 근접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5경기에서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다면 데뷔 시즌뿐만 아니라 역대 한국인 빅리거 연속 안타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역대 기록은 16경기다.

22일에는 KBO에서 맞붙었던 애리조나 선발투수 메릴 켈리와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켈리는 SSG랜더스에서 뛰었던 투수로,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