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5위 부산 KCC가 정규리그 1위 원주 DB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CC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DB와의 4차전에서 80-63으로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가 된 KCC는 2020/21시즌(준우승) 이후 3년만이자 역대 11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서게 됐다. 아울러 KCC는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라는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정규리그 5위가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경우는 12번이었는데 모두 1위 팀에 패하며 4강에서 봄 농구를 마감해야 했다. 그러나 KCC는 달랐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를 3연승 스윕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DB를 꺾었다.
KCC는 이날 경기 초반에 8-13으로 끌려다녔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44-42로 우위를 차지하며 완승했다. 라건아가 17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송교창, 허웅(이상 14득점), 최준용, 알리제 존슨(10득점) 역시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KCC 전창진 감독은 “홈에서 4강 플옵 마치게 돼 기쁘다. 선수들 정신적으로 잘 무장돼 4차전에서 끝내지 않았나 싶다. 미디어데이 때 말씀드렸지만, 우승 안 하면 욕먹게 돼 있다. 그동안 욕 많이 먹어서 우승하고 욕 안 먹었으면 좋겠다”며 속마음을 밝혔다.
이어서 “경기에서 지면 ‘슈퍼팀 무너졌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 구성원이 다같이 코트에서 선 일이 별로 없는데 항상 수식어는 따라다닌다. 팬들은 기대가 큰데, 그것에 대해 만족을 못한다. 욕하는 팬도 있는데 나이가 60인데 기분 좋을 수가 없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CC는 수원 KT와 창원 LG의 4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7일부터 7전 4선승제로 경기를 치른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전 감독은 “두 팀은 장단점이 나온 팀이다. 6번씩 다 경기해본 팀이다. 어느 팀이나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규리그 1위로 마무리하며 2007/08 이후 16년 만에 찾아온 통합우승 기회를 얻게 됐지만,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패하며 4강에서 탈락하게 됐다.
DB 김주성 감독은 경기 직후 “제가 부족했다고 본다. 준비는 했는데 부족함이 많았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다 보니 팀 컬러를 보여주지 못했다. 속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서 “역시 선수 때와는 다르다. 소통을 이루는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말한 후 “(KCC는) 정규리그 때와 PO에서 라건아 활동력이 너무 달랐다. 우리가 패배를 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패인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