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미국)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여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도 타이틀을 획득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코다는 한국시간 22일 미국 텍사스주 우드랜즈 더 클럽 앳 칼턴우즈(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이로써 그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만들며 2위 마야 스타크(스웨덴)를 2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시리즈 문을 여는 대회였던 만큼 이번 셰브론 챔피언십엔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상황이었다. 코다는 앞서 잇단 대회 출전으로 다소 지쳐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우려가 무색하게 최저 배당률에 보답했다.
코다는 지난 1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두 달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갓 태어난 조카를 비롯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훈련에 매진한 뒤 곧장 출전한 지난달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포드 챔피언십, T-모바일 매치플레이,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3주 연속 우승컵을 추가하면서 코다는 LPGA 투어 최다 연승 기록과 동률을 달성했다. 앞서 낸시 로페즈(미국)가 1978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4~2005년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코다는 다음주 개막하는 JM 이글 LA 챔피언십에도 도전장을 냈다. 이 무대에서까지 우승하면 LPGA 투어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코다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지난 2021년 KPM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이뤄낸 이후 내 머릿속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많았다”면서 “내가 다시 메이저 우승을 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저 잔디 위에서든 밖에서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유해란이 5위로 마치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유해란은 지난 나흘간 72-66-67-74타를 쳐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만들었다. 이어서 임진희가 8위, 김아림이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신지애는 공동 23위, 김세영과 안나린은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