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이하 미국)와 스코티 셰플러가 각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점령한 가운데, 한국은 올해 아직 한 번도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도 여러 선수가 제각기 자신의 무대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우선 한국시간 오는 25일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열리는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오브 뉴 올리언스엔 김성현과 배상문, 이경훈이 도전장을 냈다. 세 사람은 지난 22일 마무리된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도 나섰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다.
김성현은 첫날 68타로 선방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 36위로 마감했고, 셋째 날 66타를 몰아치며 톱10 진입을 노렸던 이경훈은 막판 오버파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순위가 급하락해 공동 4위에 그쳤다. 배상문은 첫 이틀간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컷 탈락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이목이 쏠리는 건 김성현의 상승세다. 김성현은 이달 중순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14위로 마감하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마지막 라운드에선 66타를 적어내기도 했다.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4라운드에서 끝까지 버텨 막판 순위를 7계단 끌어올린 점이 돋보인다. PGA 투어 지난 4개 대회에서 계속해서 컷오프를 통과한 것도 분명한 성장이다.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팬들을 열광시켰던 김성현이 조만간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같은 기간 LPGA 투어에선 JM 이글 LA 챔피언십이 열린다. 세계 랭킹 1위 코다가 출전 대회 기준 5연승을 달성하며 여자골프계의 스포트라이트는 모두 코다 쪽으로 쏠린 상태다.
그러나 이번 무대에선 눈길을 끄는 한국 선수들이 많다. 한국에선 총 22명이 출전하는데, 고진영과 유해란, 김세영, 신지은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고진영은 이번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세계 랭킹은 7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시즌 앞서 출전한 2개 대회에서 20-8위를 기록한 만큼 고진영의 침체기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김세영은 꾸준히 기세가 좋은데,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와 4월 T-모바일 매치플레이에서 각각 3위를 기록하며 LPGA 투어 통산 13승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셰브론 챔피언십에선 공동 30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