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던진 트레이드 승부수가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3월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에이스' 딜런 시즈(29)를 팀에 데려왔다. 이를 위해 드류 소프, 사무엘 자발라, 스티븐 윌슨, 자이로 이리아테 등 4명의 선수를 내줬다.
시즈의 영입은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시즈는 올 시즌 5경기에 선발로 나서 29⅔이닝 동안 3승 1패, 평균자책점 1.82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3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또한,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742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투수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쿠어스필드에서의 경기가 눈부셨다. 지난 2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3승째를 올린 시즈는 평균자책점을 1.82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효율적인 투구로 7이닝 동안 투구 수 90개를 기록했으며, 주로 사용한 공은 슬라이더 34개, 포심 패스트볼 31개, 너클 커브 13개, 커터 7개, 스위퍼 5개였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97.9마일(158km)에 달했다.
경기 후 시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이 경기가 내 생애 최고의 경기였을 것이다"라며 "대부분의 투구에서 정말 좋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직접 본 경기들 중 최고였다고 할 수 있다. 7이닝 동안 강력한 투구를 펼쳤고 인상적이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즈는 2019년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여 그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으나, 이후 점차 성적을 개선해 2020년에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4.01을, 2021년에는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발로 자리 잡았다. 2022년에는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특급 피칭을 선보였으며, 지난 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번 시즌 '긴축 재정' 모드에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13승 1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1위 LA 다저스를 0.5경기 차로 추격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즈의 합류가 없었다면 이러한 결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